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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이 새끼 드디어 사고 쳤구나' 싶으셨나요?

 

어림도 없지. 사고 쳤으면 제가 퇴사하지 누가 퇴사합니까??

 

퇴사하시는 분께서는 이 조직에서 본인의 소임을 다하였다고 판단하셨고, 꿈을 찾아 떠나셨습니다.

 

 어떻게 보면 제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일 수도 있어요. 사실 그분이 진즉에 꿈을 찾아 떠나고 싶었지만, '내가 없으면 이 조직은 위태로워질 수 있다'는 불안감 혹은 책임감 같은 것을 줄곧 가지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. 그런데 저를 비롯해 뒤를 이어 팀에 합류하신 동료분들의 퍼포먼스가 기대 이상이었고, 이제는 뒤를 맡겨놓고 떠날 수 있겠다고 판단하신 거죠.

 

 저는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분께 무언가를 배울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했어요. 하지만 이별이라는 것은 손 쓸 도리가 없을 만큼 부조리합니다. 그런 부조리함이 싫어서, 이별을 겪지 않으려고 그동안 타인과의 관계를 피해왔던 것도, 그래서 더 저항 없이 무너지는 것도, 하나같이 부조리하네요.

 

 결론은 있을 때 잘 하자는 겁니다. 있을 때 빨대 꽂고 될 수 있는 한 내 것으로 만들고, 내가 줄 수 있는 것들을 필요한 이들에게 베푸는 것. 그러다 보면 조금 무던해지지 않을까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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